지하철 서부선 연장…새절∼고양시청 14.5㎞ 6개역 신설
김포공항역∼부천종합운동장역 잇는 S-BRT 설치
3차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고양 창릉 지구의 교통대책 개념도. 국토교통부 제공 |
국토교통부는 7일 3차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하철 고양선(가칭) 신설 등 지구별 교통대책을 함께 내놨다.
작년 말 2차 3기 신도시 발표 당시 국토부는 종전에는 지구계획 수립 단계에서 세웠던 교통대책을 지구지정 제안 단계부터 수립해 입주 시기에 맞춰 도로와 지하철,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최기주 위원장도 이날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의 3차 신규택지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신규택지 조성 시 제일 중요한 것은 입주민에게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광역철도와 도시철도, 광역도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수단을 이용해 적기에 필요한 교통 인프라가 제공될 수 있도록 교통대책을 수립했다”라고 설명했다.
3차 3기 신도시 교통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하철 서부선을 연장한 고양선(가칭)의 신설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전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의 3차 신규택지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현재 서울시가 민자로 추진 중인 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6호선)∼명지대∼여의도∼장승배기∼서울대입구역까지 16.23㎞ 구간에 경전철을 놓는 사업이다.
모두 16개 정거장이 서울 서부권을 남북으로 연결한다.
이날 3차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고양 창릉의 교통대책으로 제시된 고양선 신설 계획은 서부선 새절역부터 고양시청까지 14.5㎞ 구간에 지하철을 놓는 게 힉샘이다.
고양선에는 새절역(서부선)∼향동지구역∼지구 내 3개역∼화정지구역∼대곡역(3호선·경의·중앙선·GTX-A·대곡·소사선)∼고양시청역 등 모두 7개역이 들어선다.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주진단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부선은 2028년 정도로 계획되고 있지만, 그 계획과 상관없이 별도로 지구 내에서 새절역까지 또 고양시청역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최대한 빨리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릉 지구 남측은 화전역(경의·중앙선)과 지하철 신설역을 BRT로 연결하는 버스망도 신설된다.
국토부는 고양선 신설과 BRT 개통으로 창릉 주민뿐만 아니라 일산을 포함한 고양 전체의 서울 접근성 또한 함께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창릉에서 여의도나 용산까지 25분, 서울 강남까지는 GTX를 이용해 30분이면 닿을 것이라는 게 국토부 예상이다.
아울러 고양 일산 백석동부터 서울문산고속도로를 연결하는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 4.8㎞도 신설해 자유로 교통량을 분산하기로 했다.
창릉과 제2자유로를 연결하는 1.2㎞의 도로 신설과 화랑로 확장(4.7㎞·8차로), 교차로 2곳 지하화를 통해 서울 접근성을 개선한다.
수색로와 월드컵로의 입체화, 통일로∼중앙로 BRT(7㎞) 신설을 통한 버스 접근성도 높인다.
이날 3차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부천 대장 지구의 교통대책은 ‘S(Super)-BRT’가 핵심이다.
공항철도와 지하철 5·9호선, 대곡소사선이 지나는 김포공항역과 7호선·대곡소사선, GTX-B 노선이 지나는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슈퍼-BRT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3차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부천 대장 지구의 교통대책 개념도. 국토교통부 제공 |
슈퍼-BRT는 우선 신호체계 도입과 정류장 개선, 전용차량 투입 등을 통해 기존 BRT를 업그레이드 한 개념으로, 지하철처럼 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멈춤 없이 도로를 달리는 버스 체계를 지향한다.
슈퍼-BRT를 통해 김포공항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연결하면 서울역까지 30분, 여의도까지 25분이면 부천 대장에서 닿을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청라 BRT를 슈퍼-BRT와 연계하는 방안과 함께 슈퍼-BRT 이용객의 지하철 7호선 환승 편의를 위해 부천종합운동장역에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김포공항역에는 이미 환승센터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인천 계양IC부터 경기 광명∼서울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경명대로를 신설하고, 소사로 1㎞ 구간을 현재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해 서울 진입 차량을 분산하기로 했다.
아울러 광명∼서울 간 고속도로에 고강IC를 신설하고, 경인고속도로의 상습 정체구간 개선을 위해 서운IC 신설도 추진한다.
신설·확장되는 도로망을 통해 대장에서 서울 사당까지 30분대 이동할 수 있게 되는 등 서남부권 광역교통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김규철 단장은 “이미 작년 말 (2차 3기 신도시) 계양 지구 교통대책에서 다뤄진 슈퍼-BRT를 통해 부천역에서 김포공항까지 북쪽으로 연결하고 이것을 남쪽까지 연장한다”며 “남측은 GTX-B 노선과 연계되고, 북측은 기존 5·9호선 대곡소사선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창릉·대장지구 외에 3차 3기 신도시로 발표된 서울·경기권 지구는 이미 역세권에 위치하거나 지하철역이 신설 예정인 곳이 많아 교통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 중 서울시가 제안한 도심형 주택들은 모두 시내에 있어 기존 지하철·버스망을 활용할 수 있다.
수도권 중 경기 안산 장상 지구는 신설 예정인 신안산선(안산∼여의도) 노선 변경과 지구 내 지하철역을 신설하고, 광명∼서울고속도로 IC 및 진입도로를 신설하기로 했다.
경기 용인 구성역 지구는 GTX-A 노선 용인역 개통 시 서울 삼성역에 15분이면 닿을 수 있고, 안산 신길2 지구는 4호선 신길온천역이 지구와 닿아 있어 이를 이용하면 서울 금천구까지 30분대 진입할 수 있다.
수원 당수2 지구는 사업 추진이 확정된 신분당선 연장선을 통해 서울 강남역까지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경기 남양주시 금곡(경기 남양주)∼사사(〃 안산) 도로의 확장과 당수-월암(〃 의왕) 도로 신설로 사당역까지 40분대면 진입할 수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