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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외경

[스크랩] 도마복음의 발굴과 유래.

샤론의 수선화 2018. 12. 21. 00:39

도마복음의 발굴과 유래.

 


1945년 12월 어느날, 무함마드 알리라는 이집트 농부가 다른 몇 사람과 함께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500킬로 떨어진 나일강 상류 나그함마디라는 곳 산기슭에서 밭에다 뿌릴 퇴비를 채취하려고 땅을 파다가 땅 속에 토기 항아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혹시 귀신이라도 들어있으면 어떻게 하나 무서웠으나 금덩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항아리를 열어보았습니다.

귀신이 나오지 않아 안심은 되었지만, 실망스럽게 금덩어리도 없었습니다. 그 안에 있는 것은 가죽으로 묶인 열세 뭉치의 파피루스 종이 문서뿐이었습니다.

문서가 들어 있는 그 항아리가 금으로 가득한 항아리보다 더 귀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 턱이 없던 그는

단지 고문서도 골동품으로 값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를 시장에 가지고 나가 오렌지, 담배, 설탕등과 맞바꾸었습니다.

그 후 많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고문서 전문가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그함마디 문서’의 발굴 경로입니다.

 


4세기 초 로마 제국을 통일한 콘스탄티누스황제는 제국을 통치할 하나의 종교적 이데올로기로서 기독교를 공인하고,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에게 그리스도교를 ‘하나의 하느님, 하나의 종교, 하나의 신조, 하나의 성서’로 통일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에 따라 325년 니케아 공의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에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젊은 추기경 아타나시우스가 아리우스파를 물리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그는 당시 개별적으로 떠돌아다니던 그리스도교 문헌들 중 27권을 선별하여 그리스도교 경전으로 정경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또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367년 자기의 신학적 판단 기준에

따라 ‘이단적’이라고 여겨지는 책들을 모두 파기 처분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나그함마디 문서는 이때 이집트에 있던 그리스도교 최초의 수도원 ‘파코미우스’의 수도승들이 그 수도원 도서관에서 몰래 빼내 항아리에 넣어 밀봉한

다음 나중에 찾기 쉽도록 산기슭 큰 바위 밑에 있는 땅 속에 숨겨놓은 책들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나그함마디 문서의 발견은 1947년 ‘사해 두루마리’의 발견과 함께 성서 고고학상 최대의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사해 두루마리가 주로 히브리 성서(구약)와 유대교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면,

나그함마디 문서는 특히 신약 성서학과 초기 그리스도교 역사 연구를 위해

더할 수 없이 중요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나그함마디 문서 뭉치들 속에는 모두 52종의 문서가 들어있었는데,

이문서들은 전부 이집트 고대어중 하나인 콥트어로 기록되어있었습니다.

‘콥트’란 ‘이집트’란 뜻인데, 콥트어란 고대 이집트에 살던 그리스도인들이

쓰던 말이고, 콥트사본이란 콥트 말을 그리스어 문자로 적은 사본입니다.

 


여기에는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여러 가지 이름의 복음서들 예를 들어 도마복음, 빌립복음, 진리복음, 이집트인복음, 요한의 비밀서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이 바로 도마복음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도마복음에 나타난 예수님, 그가 전하는 비밀의 메시지가 그지없이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도마복음 콥트어 사본은 글씨의 필체로 보아 대략 기원후 350년경에

필사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마복음 자체는 여러 가지 정황을 참작해볼 때 기원후 약 100년경, 그러니까 요한복음이 씌어진 것과 비슷한 연대에 지금의 형태로 완성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상의 상당 부분은 50년에서 6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들이라 여겨집니다.

그렇게 본다면 도마복음은 대략 60년대 후반이나 70년대 초에 기록된 것으로 보는 마가복음이나, 70년대 후반에 기록되었다고 생각하는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에 비해 10년 내지 20년 정도 더 오래된 전승을 포함한 복음서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도마복음의 특징.

 


1)도마복음에 나오는 말씀들 중에는 신약 성경에 나오는 공관복음

곧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을 아는 분들에게는 귀에 익은 말씀들이

많습니다.

실제적으로 약 50% 정도가 공관복음에 나오는 말씀과 평행을 이루는 말씀들입니다.

그러나 도마복음이 공관복음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공관복음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기적, 예언의 성취, 재림, 종말, 부활, 최후 심판, 대속 등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고,

그 대신 내 속에 빛으로 계시는 하나님을 아는 것, 이것을 깨닫는 깨달음을

통해 내가 새 사람이 되고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도마복음을 그와 비슷한 시기에 씌어졌으리라 생각되는 요한복음과 비교할 때, 둘 다 우리 내면의 “빛”(요1:4)을, 그리고 미래에 있을 종말보다는 “태초”(요1:1)나 “지금”(요5:25)을 강조하는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다른 점은 요한복음이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는다.”(요3:16)고 하거나, 예수님을 “나의 주요, 하나님”(요20:28)으로 믿는 등 ‘믿음pistis을 강조한데 반해 도마복음은 일관되게 '깨달음gnosis'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요한복음에는 ‘믿다’는 동사에서 파생된 말이 90번 이상 나오는데 반해, 도마복음에는 제91절에 딱 한번, 그것도 도마를 반대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옴.)

 


도마복음이 이런 특색을 지니게 된 것이 그 당시 이집트, 로마, 그리스를 비롯하여 중동 지역 일대에 성행하던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영지’곧 영적인 지식 ‘깨달음’을 통해 구원에 이른다고 하는 것을 주장하는 가르침이라고 본다면, 분명 도마복음은 영지주의 복음입니다.

 

그러나 영지주의의 핵심이 물질적인 것, 육체적인 것을 모두 악으로 규정하고 인간의 영혼이 이런 악한물질세계에 갇혀 있기에 거기에서 벗어나야 함을

가르치는 사상체계라 한다면, 도마복음에는 그런 생각이 중심사상으로 강조되어 있지 않으므로 영지주의 복음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도마복음이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특히 2세기나 3세기에 유행하던 영지주의의 모든 것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도마복음이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았다면, 영지주의에서 전통적으로 가르치는 우주론, 신관, 인간론, 구원관 같은 여러 가지 가르침들 중에서 무엇보다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이 깨달음을 통해 옛 자아에서 죽고 새로운 자아로 부활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받아들인 것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할 때, 도마복음서를 구태여 영지주의라고 하는 한 가지

특수한 사상체계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생긴 결과라고 할 것 없이,

세계 종교 전통 어디서나 심층 깊이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신비주의’적 차원에 초점을 맞추었던 복음서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한문으로 ‘영지靈知’라 번역하고 영어로 보통 ‘knowledge'라 옮기는

그리스어 ’gnosis'란 용어를 더 정확히 말하면 ‘깨침’ 혹은 ‘깨달음’에 해당하는 말로서, 꼭 영지주의에서 특허를 낸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산스크리트어 프라즈나prajna 곧 반야, 통찰, 꿰뚫어봄, 직관과

같은 계열의 말입니다.

불교에서 반야를 통해 성불과 해탈이 가능해짐을 말하듯, 도마복음도 이런 깨달음을 통해 참된 쉼이 가능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2) 도마복음의 또 하나의 특징은 그것이 예수님의 말씀만 적은 ‘어록’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출생이나 활동등 행적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십자가와 부활 사건에 대한 언급마저도 없습니다.

학자들 중에는 이떻게 어록으로만 이루어진 도마복음이 세례를 받은 사람들을 가르칠 때 사용하거나,

길거리에서 종교적인 문제를 놓고 논쟁할 때 쓰기위해서,

혹은 신비적 명상을 위한 화두 비슷한 것으로 활용하기위해서 기록된 것이라고 보는 등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을 위해 씌어졌든지, 그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깨달음을 통해 내속에 있는 천국, 내속에 있는 하나님, 내 속에 있는 참 나를 발견함으로써 자유와 해방을 얻고 새 생명으로 태어나라는 기본 가르침에 충실한 복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현재 성경학자들은 도마복음처럼 ‘어록’으로만 된 문서가 또 있다고 본다.

이른바 ‘Q 복음’이다.

‘Q 란 독일어에서 '자료'를 뜻하는 'Quelle' 의 첫글자.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그보다 먼저 나온 마가복음을 기초로 하여 쓴 것인데, 이 두 복음서 저자들이 마가복음에 없는 자료를 어디에서 가져왔겠는가?

그 자료가 바로 예수님의 어록만 기록한 Q 자료일 것이라 보는 것이다.

 


그러나 Q 자료가 주로 미래에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반해, 도마복음은 그 나라가 이미 여기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둘 다 1세기 중엽 독립적으로 돌아다니던 문서라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출처 : 창골산 봉서방
글쓴이 : 봉서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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