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처음으로 1,000,000동을 벌었습니다. 한국에서 오시는 여행팀의 15인승 차량을 소개해 줬더니 훼사장이 100만동(5만원)을 소개비로 줍니다. 하루에 25만동씩 4일을 쓰기로 하고 1천만 동(50만원)에 계약을 했습니다.
나는 첫 수입을, 헌옷 장사할 때 사용할 행거와 거울을 사자며 훼사장에게 주었습니다. 아직 헌옷을 보냈다는 연락은 한 곳에서도 못 받았지만 우리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헬스장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보니 훼사장 가게 앞에 물건을 잔득 실은 도매상 오토바이가 도착해 있습니다.
아이들을 씻기고 입히고 먹여서 놀이방에 보내야 하고 물건을 받아 진열도 해야 하는데 손님들은 아침식사를 준비하러 물밀듯이 들이닥치고 있습니다. 좁은 가게에 발 디딜 틈도 없습니다.
마대로 들어오는 채소를 다듬어서 소포장으로 묶어야하고 과일은 종류별로 보기 좋게 진열해야하고 곡물은 키로 까불어서 작은 봉지에 넣어 묶어야 하고 육류는 원하는 만큼 칼로 퉁퉁 끊어 줘야하고 한 사람은 계산대에 붙어있어야 하고, 네 사람이 매달려도 정신이 없습니다.
나는 어제 가져다 놓은 김치가 몇 통이나 나갔나하여 들여다보다가 함께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모두들 바쁜 시간일 텐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 몇몇이 함께 일을 거들고 있습니다.
어제 깍두기를 만들어 갔더니 ‘이모 무똑두기는 베트남 사람 안 좋아해요. 이거 좋아요.’ 깍두기 발음을 유난히 어려워하는 솜이 엄마가 콜라비를 내밀어서 그 놈으로 깍두기를 담았습니다.
아이들이 먹기 좋게 작은 크기로 썰고 좀 덜 맵게 해서 담았습니다.
250원 하는 콜라비 하나로 200g 한 통이 나옵니다. 1천원에 진열을 하면서, 시장을 1만원어치 이상 보는 사람에게 한 통씩 주라며 경품으로도 내 놓았습니다.
내가 가져다 놓는 상품은 한 푼도 안 떼고 열심히 팔아서 다 내게 넘겨주는 그들이 참 고맙습니다.
“이모 돈 어디서 나와요?”
“응, 한국에서 올 때 달러를 좀 가지고 왔는데 이제 거의 다 썼어. 돈 벌어야 돼.”
“......!”
내가 돈이 없다는데 활짝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솜이 엄마가 오늘따라 유난히 예뻐 보입니다.
혹시 내가 반들반들한 상품을 골라서 계산대에 가지고 가면 ‘이모 이건 농약 많이, 두 세 달 괜찮아요. 이거 한 두 주 괜찮아요. 이거 좋아요.’ 하며 일일이 내게 유익이 되도록 쇼핑을 도와줍니다.
비록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이렇게 진심은 통하고 있습니다.
큰 다라이가 없어서 세숫대야에 조금씩 절이느라 하루 종일 김치를 담고 있지만 이번 김치가 맛이 푹 들면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또 왕창 불러들여야겠습니다.
내게는 이들이 소중한 재산입니다.
'필리핀 .베트남.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핀 .한국인 160만 최다 관광//플라스틱으로 둔갑한 쓰레기 6500톤 필리핀에보내져// (0) | 2018.12.01 |
---|---|
극한직업 - Extreme JOB_필리핀 바나나 농장_#001 (0) | 2018.11.30 |
극한직업 E838 181128 - 세계적인 열대과일 필리핀 망고 생산 현장 (0) | 2018.11.30 |
한국인 필리핀 도박자금용 300억대 외화 속옷 숨겨 밀반출 (0) | 2018.11.30 |
'마약과의 전쟁' 필리핀 경찰 첫 살인죄…살려달라는 10대 사살 (0) | 2018.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