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중병은 나의 고뿔만큼도 중히 여겨지지 않는다.’는 우리 옛말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인간의 이기심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나를 위한 것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지만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세상은 다른 사람은 상관하지 말고 나의 이기적인 삶을 살도록 가르칩니다. 우리의 필요와 바라는 것들을 먼저 구하도록 가르칩니다.
필 포터가 쓴 「eat or be eaten」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는 이 책 제목이 보여주듯이 경영을 ‘먹느냐 먹히느냐’ ‘짓이길 것이냐, 짓이김을 당할 것이냐’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그만 두겠다고 협박하라, 듣고 싶은 말만 들어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책임을 모면하라,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겨라, 모른다고 발뺌하라.”는 등 부하직원을 몰아내고 조직을 짜는 방법, 잡아먹히지 않고 잡아먹기 위한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시인 윤동주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고 노래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아야합니다. 오늘의 기독교는 생명을 잃었다. 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 아닙니다. 오늘날 기독교가 비난 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사랑을 잃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죠셉 플레처는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고 하면서 “미움은 이웃을 너로 취급하지만 무관심은 이웃을 사물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랑은 자기중심이 아닙니다. 사랑하게 되면 자기는 물론 자기의 모든 소유까지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지 아니합니다. 사랑하게 되면 남을 위하여 포기합니다.
‘움직이는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폐결핵으로 인생의 황금기인 스물네 살 때부터 13년 동안 거의 침대에 누워 지냈습니다. 또한 직장암, 파킨슨병, 척추카리에스 등이 계속 육체를 공격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절대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바로 일본최고의 작가로 인정받았던 미우라 아야꼬입니다. 하지만 이름이 알려지기 전에 아야꼬는 남편의 수입만으로는 생활하는 매우 가난한 가정주부였습니다. 아야꼬는 생활이 너무 어려워 적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그만 구멍가게 하나를 차렸습니다.
그리고는 오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면서 친절하게 봉사한 결과 점점 장사가 잘되었습니다. 마침내 트럭으로 물건을 들여와야 할 정도로 가게가 잘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에서 돌아온 남편이 아내가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는 안쓰러운 마음에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리 가게가 이렇게 잘 되는 것은 좋지만 주위에 사는 사람들이 다 어려운 사람들인데 우리가 잘되므로 다른 가게들이 안 되면 어떻게 하느냐?”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야꼬는 그 말이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하는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않고 미우라 아야꼬 여사는 어떤 물건은 아예 가져다 놓지도 않고 만약 손님이 그 물건을 찾으면 "그 물건은 저쪽 가게에 있습니다."하고는 손님을 나누어주었더니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남는 시간 틈틈이 펜을 들어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나이 42살에 첫 작품을 완성시켰습니다. 이 작품이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빙점’이라는 소설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도 번역이 되었고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가게로부터 얻는 유익보다 소설 빙점으로 명예와 부도 얻었습니다.
미우라 아야꼬 여사는 10년 전인 1999년 10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죽기 직전에 “사람이 생을 마감한 후 남는 것은 ‘쌓아온 공적’이 아니라 ‘함께 나누었던 것’입니다.”라는 유언을 남겨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참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먼저 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그리스도인들 가운데는 믿는다는 이름만 있을 뿐 이웃을 위한 양보나 건덕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심지어 자기의 유익을 위해 이웃의 이익과 권리를 침해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가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자신을 유익케 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되어야 함을 바울은 교훈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허용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허용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든 자기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십시오. <고린도전서 10장 23~24절>
♬ 내 평생 사는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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