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누명씌워 25일째 수감중인 필리핀 경찰
지난 5월 30일 필리핀에서 18년간 선교 중인 백영모 목사는 학교앞 딸이 보는 앞에서 잠복중이던 사복경찰에 체포되어 연행되어갔다. 죄명은 불법무기 소지 혐의!?
그동안 백영모 선교사는 필리핀 도시 빈민가 급식사역, 장학교육사역, 교회개척 및 건축, 필리핀 신학대학운영, 필리핀국가기도회 등 다양한 사역을 해왔으며, 필리핀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현지에서도 매우 인정받고 있는 인사이다.
경찰 측은 체포 이유로 "백 선교사가 수 차례 출두명령서를 발급했음에도 나오지 않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며 "백 선교사와 HEM 행정관의 공모 하에 경비원들이 불법 총기류를 소지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무기는 지난해 12월 한우리선교법인(이하 HEM)에서 등장한 것으로, 건물을 수색하는 장면과 정체 불명의 총기류를 수거해 놓은 장면이 현지 방송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해당 총기류는 경비업체 직원들이 갖고 있었다고 나왔다. 그런데 백영모 선교사는 HEM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고, 경비원을 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왜 그를 연행해 갔단말인가?
또 백선교사 측은 출두하여 소명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출두명령서 등 모든 공문이 HEM이나 백영모 선교사의 집이 아닌, 아무 관계도 없는 필리핀국제대학(PIC)으로 발부돼 받을 수 없었다"고 황당해했다
현재 백선교사가 감금된 구치소는 3평 공간에 70여명이 구금되어 있어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라고 한다. 식사도 거의 나오지 않아 이런 곳에서 이미 25일이나 지냈으니 매우 수척해지고 피부병까지 생겼다고 한다. 백선교사가 구금된 동안에만 2명이 감전사로 사망했고, 1명은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병이 악화되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성 총회와 해외선교위원회 '백영모 선교사 억울한 구금석방대책위원회' 등은 22일 서울 통일로 경찰청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영모 선교사 석방을 위한 탄원서를 경찰청에 전달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윤 총회장과 대책위는 이날 탄원서에서 "백 선교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금된 '셋업(Setup) 범죄'가 확실한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와 국민이 백 선교사 석방을 위해 마음과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셋업(Setup) 범죄란?
필리핀 경찰들이 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짓인데, 경찰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미리 다짜고짜 총기류 등을 직장이나 집 같은 곳에 몰래 숨겨둔 다음 출동하여 적발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경찰은 석방을 조건으로 상당량의 금품(합의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필리핀에서 자국인은 기본적으로 총기소지가 허가되어있기 때문에 셋업범죄를 자국인을 대상으로 하지는 못한다)
윤 목사는 "백영모 선교사는 18년째 필리핀에서 가난한 이웃을 돕고 봉사하며 살아온 성직자로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를 전파하는 일에만 전심전력했고,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진실한 분"이라며 이런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구금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 선교사를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어떤 한 사람이라도 우리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해외에서 이렇게 억울한 구금을 당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선교사의 억울한 구금 사건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필리핀 사회와 이웃을 위해 지금도 봉사하고 하고 있는 필리핀 내 600여 명의 한인 선교사 모두의 문제"라며 "그렇기에 이번 선교사 구금 사건을 사법당국이 보다 면밀하게 살펴서 법과 절차, 증거에 따라 사건을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필리핀의 '셋업(Setup) 범죄'로 의심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애초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곳은 무기가 발견된 곳과 다른 장소라는 점이다. 애초 수색 영장은 한우리선교법인(HEM) 건물과 맞닿은 필리핀국제대학교(PIC)로 발부됐다. 그러나 경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PIC 대신 HEM을 수색했고, 이곳 무장 경비의 숙소에서 권총과 수류탄 등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백 선교사는 HEM 직원도 아니고, 그곳에서 거주하지도 않고 있었다. 그런데도 불법 총기류 소지 관련 혐의를 백 선교사에게 적용한 것은 필리핀 경찰 전산망에는 백선교사의 집주소가 HEM주소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등록되어있는지는 자기네들도 알 수 없다는 입장.
"백 선교사가 수갑을 차고 체포되는 장면이 같은 날 한국에 있는 주요 인사들에게 전달된 것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라며 "이 영상을 보낸 사람은 어떻게 그 장면을 찍은 영상을 거의 동일 시간대에 보낼 수 있었는지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필리핀 선교부는 "처음부터 백영모 선교사를 구속시키기 위해 '작업'이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내 배 사모가 남편의 석방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게시했으며, 20일 총회장 호소문을 발표하고 24일 기자회견까지 진행됐다.
네이버 아이디나 페북 등 sns계정만 있으면 클릭 한 번으로 청원에 참여 할 수 있습니다.
[청원사이트 주소]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273112?navigation=pet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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