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 안희선
애절한 기억의 파편이듯이
빗방울은 창문을 두드리는데,
어디선가 아픈 가슴이
상아(象牙)빛으로 물든
오랜 세월의 슬픔을
흑백의 건반(鍵盤)에 옮기고 있다
공명(共鳴)하는 순간들은
선율에 실려
깊은 음향으로 보고픈 얼굴을
유리창에 그리고,
빗방울은 그리움의 결정(結晶)되어
순결한 행로
물방울로 아롱진 음절(音節)이
나의 메마른 영혼에
촉촉한 신음(呻吟)으로 입 맞추는데,
누군가 밖에서 노크를 한다
터무니 없이 회한(悔恨) 안겨준
피아노 소리에 실려,
추억 속의 아름다운 사람이
세월의 저편에서
임종(臨終)을 거부하고
다시 나를 찾아온 것처럼
출처 : 통일한국 원로원 (재난대비, 생존, 전쟁, 기후변화)
글쓴이 : BlueMarbl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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