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멈추지 않는 화산..'공포의 섬' 된 하와이



미국 하와이주에서 가장 큰 섬, 빅아일랜드 동쪽에 위치한 킬라우에아 화산(해발 1250m)분화구와 화산 인근 지역의 '땅이 갈라진 틈(균열)'에서 12일째 용암 분출이 지속하면서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와 라니푸나 가든스 등 푸나 지구 주민들의 추가 대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용암이 주요 도로까지 덮치자 탈출로가 봉쇄될 것을 우려한 당국이 선제적으로 대피령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각) 첫 용암 분출을 시작한 이후 주민 2천 명이 집을 떠나 대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마을 앞까지 다가온 용암


■ 용암 분출구 ‘땅 갈라짐(균열)’ 19개로 늘어

킬라우에아 화산이 용암을 분출하기 전 전조현상이 나타났다. 바로 지진이었다. 화산 주변에서 규모 5.0의 강진이 발생한 뒤 용암 분출이 시작됐고 이후 지진 횟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용암 분출 직후에는 규모 6.9의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해 하와이 열도를 흔들었다. 하와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43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6.9 강진 이후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서는 지금까지 천 번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하와이 화산은 활동이 강력하기로 유명하다. 하와이 땅속에는 맨틀에서 나온 마그마가 판을 관통해 올라오는 열점(Hot spot)이 있기 때문이다. 맨틀 하부의 마그마와 열이 순식간에 지표면까지 뚫고 올라올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화산 분화구뿐 아니라 지표면 어디든 분화구가 될 수 있다. 하와이 화산들이 다른 화산보다 사람에게 위협적인 이유다. 지진으로 땅이 갈라진 틈, 즉 '균열(Crack)'은 용암이 뿜어져 나오기에 더없이 좋은 배출구가 된다. '지진 → 용암분출 → 약해진 지반 → 용암분출' 현상이 반복되면서 용암 분출구 역할을 하는 '균열'은 킬라우에아 주변에서 하나둘씩 늘어 현재 19개로 늘어났다. 연쇄적으로 발생해 띠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 '균열'들은 이미 사람들이 사는 마을까지 습격한 상태다.

킬라우에야 이재민 대피소


■ 연방 재난지역 선포…“대피생활 언제까지?”

"집에서 용암이 폭발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우리 집이 있을까요?" 집 근처에 '균열'이 생겨 용암을 분출하자 주민 데비 아그바야니 씨가 지난 4일 집을 떠나면서 현지 언론에 했던 말이다. 데비 씨처럼 화산 분화구와 균열의 용암 분출 직후 집을 떠난 주민은 천 8백여 명, 현재는 2천 명 정도가 대피생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마을회관이나 교회 등에서 지금까지 열흘 넘게 머물고 있다. 하지만 현지매체인 하와이나우뉴스는 머물 곳을 찾지 못한 이재민이 5백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지난주만 해도 소강상태로 분석됐던 화산의 활동이 이번 주 들어 다시 왕성해지고 있어 대피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각 14일 "거대 균열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빅아일랜드 남동쪽에 사는 2천 명의 마지막 탈출 경로인 도로를 차단하기 전에 추가 대피령이 내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피생활이 장기화하면서 긍정적이기로 유명한 하와이 주민들 사이에도 조금씩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추가 대피령이 현실화되면 이재민들의 고통과 혼란도 가중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으로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하와이주 방위군은 주민 2천여 명을 언제든 대피시킬 계획을 마련해둔 상태다.

굳은 용암으로 단절된 도로


■ ‘낙원’에서 ‘공포의 섬’으로…관광 직격탄

킬라우에아 화산 활동이 열흘 넘도록 잠잠해지지 않자 하와이는 '낙원'에서 '공포의 섬'이 돼가고 있다. 가장 큰 산업인 관광이 실질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AP통신은 "킬라우에아 화산이 용암을 계속 내뿜으면서 하와이 관광 산업에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섬 관광청 관계자를 인용해 "5월부터 7월까지 관광객들의 방문 취소로 인해 최소 5백만 달러 손실이 발생했고, 호텔 등에 대한 예약률도 50% 급감했다"고 전했다. 하와이주는 용암분출 초반부터 주지사가 전면에 나서 '하와이로 여행을 가도 되는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언론 브리핑에 "전 세계에서 하와이를 걱정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킬라우에아 화산은 대다수 관광객이 찾는 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주 재난 당국은 피해 지역과 다소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외출 삼가를 권고하고 있었다. 주지사도 킬라우에아 주변이 안전하다고 장담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균열' 발생과 용암 분출은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있고 지진도 계속되고 있다. 숫자가 늘고 있는 균열들은 용암뿐 아니라 아황산가스 등 유독 연기까지 뿜어내고 있다. 킬라우에아 분화구에서 지속해서 나오는 화산재도 복병이다. 화산재가 자동차를 뒤덮은 광경은 일상이 됐고, 수 마일까지 화산재가 날아갈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도 나오고 있다. 하와이나우뉴스는 메인뉴스 시간이면 날씨 소식과 함께 화산재의 이동 경로를 정하는 바람의 방향도 전하고 있다.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구


■ 젊은 ‘활화산’ 킬라우에아…폭발 임박?

"화산 활동은 언제쯤 잦아들 것인가?"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이 질문에 명백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하와이 화산관측소의 지질학자 자넷 밥은 "지금 땅속에서 아주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거나, 어느 지점이 안전한지 찾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고 말했다. 열점을 통해 마그마 공급이 계속되는 하와이 화산의 특성상 땅속에 남아있는 용암의 양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하와이 화산중에서도 특히 젊은 화산으로 꼽힌다. 정상 부분의 암석이 생성된 지 천 년이 채 안 된 것으로 알려진다. 젊은 활화산답게 지난 백 년만 돌이켜봐도 수차례 지금과 같은 활동을 반복해왔다. 1924년에는 17일 동안 용암 분출 현상이 있었고 50년대와 80년대에도 용암을 분출했다. 1955년에는 88일 동안 지진이 지속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금도 활동이 왕성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곧 다시 용암이 솟아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킬라우에아 화산이 언제든 바위와 화산재를 날려보낼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균열'로 나타나는 지진 발생 지점이 조금씩 북동진 하고 있어 화산 동쪽 기슭에서 '분출을 뛰어넘는 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송영석기자 (sys@kbs.co.kr)



하와이섬 분출 용암 고속도로도 위협..'탈출로 확보' 비상


주민소개령 확대 가능성..관광객 예약 취소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인근 고속도로까지 위협하면서 주민들이 추가 대피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용암이 고속도로를 덮치면 주민들의 마지막 탈출로가 봉쇄되기 때문에, 당국이 선제적으로 소개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이 화산이 용암 분출을 시작한 후,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와 라니푸나 가든스 등 푸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주민 1천800여 명과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의 관광객 2천여 명이 대피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지난 13∼14일(현지시간)에 걸쳐 2개의 거대한 지표면 균열이 또 발생했다. 이런 균열은 현재 19개에 이른다.

하와이 섬 용암 분출로 막힌 도로      http://v.media.daum.net/v/20180515164159186

새로 발생한 균열에서 흘러나온 용암은 주요 도로를 향하고 있다.

용암은 농지를 따라 해안가 도로로 흘러내려 가고 있으며, 앞으로 균열이 주택가와 농지 등지에서 추가 발생하면 피해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132번 고속도로가 위험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용암은 해안선을 따라가는 또 다른 고속도로인 137번 도로를 향해 동남쪽으로도 흘러내리고 있다고 하와이 화산관측소가 밝혔다.

137번 도로에서 불과 3.2km 떨어진 지점까지 용암이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들은 고속도로까지 용암의 피해를 본다면 대규모 대피령이 불가피하다면서 "고속도로 폐쇄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휴가차 하와이를 찾으려던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5∼6월 예약 취소로 인한 피해액이 적어도 500만 달러(53억6천900만 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현지 관광업계는 추산했다.

특히 화산 지형 투어, '유리바닥 보트' 여행 등의 예약은 절반으로 격감했다.

일부 대형 유람선은 빅아일랜드 섬의 서쪽으로, 화산 지역에서 129km 떨어져 상대적으로 안전한 코나 항에도 입항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섬 퓨나 지역에서 새로 생긴 균열에서 뿜어져나오는 가스 [EPA=연합뉴스]

quintet@yna.co.kr


하와이 이어 美 서해안 화산들도 폭발?..과학자들 주시


http://v.media.daum.net/v/20180513171055043


서해안 지역에 활화산 13개 포진
아직까지는 폭발 조짐 없어

【킬라우에아=AP/뉴시스】미국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내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구에서 9일(현지시간) 화산재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10일 지질 전문가들은 킬라우에아 화산이 100년 최대 규모로 곧 폭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8.05.11

          하와이 이어 美 서해안 화산들도 폭발?..과학자들 주시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를 계기로 미 대륙 서해안에 있는 화산들 역시 분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BS와 폭스뉴스는 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해있는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이 대규모로 분화하면서 전문가들이 미 서해안 지역의 화산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서해안에는 워싱턴주 베이커 화산부터 캘리포니아주 라센 화산에 이르기까지 약1300km에 걸쳐 13개의 화산이 포진해 있다. 워싱턴주 세인트 헬렌스 화산 경우는 1980년 폭발해 5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워싱턴주 밴쿠버 소재 미 지질조사국( USGS) 캐스케이드 화산 관측소의 지질학자 리즈 웨스트바이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스케이드 화산 관측소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태평양 북서쪽에 있는 화산들에서는 아직까지 폭발이 임박한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일대에서는 12일에도 갈라진 땅 틈 사이로 시뻘건 용암이 30m 높이까지 치솟았으며, 쏟아져 굳은 용암이 12m 높이로 쌓이고 있다. USGS에 따르면, 이날 빅 아일랜드에는 규모 3.5의 지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 10일 화산학자들은 지난 일주일동안 많은 용암과 유독성 연기를 내뿜어온 킬라우에아 화산이 곧 100년 내 최대 규모로 폭발해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11일에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뿜어낸 화산재와 돌덩어리들이 6100m 상공까지 치솟을 수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빅아일랜드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aeri@newsis.com


하와이 섬 또 화산폭발 조짐..공원 다시 폐쇄


http://v.media.daum.net/v/20180512224802470



[앵커] 지난주 시뻘건 용암을 분출했던 미국 하와이 섬에서 수십 차례 지진이 잇따르며 또다시 화산폭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화산 국립공원은 다시 폐쇄됐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창한 숲 사이로 시뻘건 용암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립니다.

주변은 하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얼마 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 지역에 30차례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규모 3.2의 다소 약한 진동이었지만 수십 차례 계속되며 다시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캐시 델리아 / 관광객 :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이 큰 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갔어요. 무서운 경험입니다.]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화산 여기저기 균열이 나 있는 상태여서 용암이 또 뿜어져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아직 강력한 에너지를 머금고 있어 폭발이 일어날 경우 암석 조각과 화산재가 반경 몇 ㎞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은 추가 폭발 위험 때문에 다시 폐쇄됐습니다.

[제시카 페라캔 / 화산 국립공원 대변인 : 우리는 오늘 밤 10시에 문을 닫을 겁니다. 금요일 밤에 폐쇄하고 안전해질 때까지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을 계획입니다.]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 지역은 지난주 용암이 분출하면서 건물 36개 동이 파괴됐고, 도로 9곳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커지며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