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마르코스 아들, 부통령되나 … 선거 2년 만에 재검표
최종일 기자 / 2018-04-02
기사 원문
http://news1.kr/articles/?3278645
약 2년 전, 부통령 선거에서 개표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아들의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져,
2일(현지 시간), 수동 재검표가 시작됐다.
'필리핀 스타'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필리핀 국민들에게는, '봉봉(Bongbong)'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 전 상원 의원은,
2016년 5월 선거에서, 대규모 부정이 개입됐다고 주장했고,
대법원이 이를 수용했다.
당시 선거에서, 마르코스 전 의원은,
레니 로브레도 당시 하원 의원에게, 약 26만 표 차로 패배했다.
필리핀에서 부통령 선거는, 대선과 별개로 진행된다.
대법원의 명령에 따른 이번 수동 재검표는,
로브레도 부통령의 고향 마을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마르코스 전 의원은,
"(남카마리네스 주) 바토에 있는 4개 지역에서, 모든 투표함이 젖어있었다"며,
부정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반대하고,
1986년 마르코스 대통령 퇴진 운동에 동참했던 로브레도 부통령은,
유세를 열고,
"우리가 두려워할 것이 없다.
왜냐 하면, 우리는 진실을 위해서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마르코스 전 의원의 아버지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 취임해, 1986년까지, 21년 간 장기 집권했다.
그는,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해,
필리핀 내 정당 활동을 금지하고,
정적과 언론인을 투옥하는 등 각종 부정 부패를 일삼다가,
1986년 2월, 반 정부 시위의 여파로 자진 사퇴했으며,
사퇴 후에는, 하와이로 망명해, 1989년 9월 사망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여사는,
1975년 ~ 1986년까지, 마닐라 시장을 역임했으며,
영부인 재직 시절, 낭비와 허영으로, '사치의 여왕'이라는 부정적인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멜다 여사는,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숨진 뒤,
1991년 가족을 이끌고 필리핀으로 귀국해,
정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는,
2010년에 이어 2013년 총선에서, 하원 의원으로 재선됐으며,
딸인 이미는,
일로코스 노르테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여러 차례 높게 평가했으며,
마르코스 일가와 가깝게 지낸다.
그래서, 2016년에,
한국의 국립 묘지 격인 영웅 묘지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장되는 것을 허용했다.
또, 지난 해엔,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태어난 주(州)에서,
9월 11일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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